내 아이는 배변 준비가 되었을까?
대변을 가린다는 것은 아이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전까지는 아이의 의지와 관계없이 변이 차면 항문이 저절로 움직였지만, 대변을 가리게 되면 아이는 항문을 조절해서 변을 참기도 하고 내보낼 수도 있게 됩니다. 대변 가리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아이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또한 대변을 가리게 되면 아이는 손을 씻고, 옷을 입고, 집 안을 정돈하는 등 일상생활을 책임 있게 해낼 수 있는 심리적인 준비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대변 가리기는 아이의 성격과 습관, 부모와의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변학습은 아이가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으로 준비되었을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 3가지 측면의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신체적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2시간 이상 기저귀를 적시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배변 후 불편함에 대한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인지적인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따를 수 있으며, '쉬'나 '응가' 같은 단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정서적 준비입니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 정서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이와 같이 3가지 측면에서 준비가 된 아이들은 배변학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배변 훈련 준비 전
배변학습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시기입니다. 보통 2세부터 3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대소변 훈련을 시작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동일한 시기에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에 먼저 말씀드린 3가지 측면에서 준비가 잘 되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 아이가 배뇨나 배변을 할 때의 신체 신호를 체크해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 언제 화장실에 가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체 신호로는 복부의 긴장, 얼굴의 표정 변화 등 아이마다 신체적으로 알려주는 신호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화장실에서의 적절한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놀이를 통해서 알려줄 수 있습니다. 유아 변기가 있다면 인형을 가지고 상황극 놀이를 해주면서 아이에게 언제 화장실을 가야 하고,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아이가 성공적인 대소변 훈련을 할 때마다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강조와 장난감, 스티커, 작은 보상 등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다섯 번째 대소변 훈련 도중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들에게 이해와 지지를 해주셔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아이들에게 실수하지 않는 방안들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비판을 할 경우 아이의 대소변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대소변 가리가 5단계
1단계 유아용 변기를 장만해 주어 변기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이가 18개월쯤 되었을 때, 유아용 변기를 장만해 집 안 보이는 곳에 둡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어른들 변기에 함께 보여주고 아이 것과 부모의 것이 똑같은 용도로 쓰인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인형을 통해 배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또래 유아나 어른들이 대소변을 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의 팬티도 구매하여 팬티와 친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단계 일정한 시각에 변기에 앉힙니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각을 정하여 3-4분 동안 변기에 앉힙니다. 이때 변기 뚜껑을 덮고 아이는 옷을 완전히 입은 체 앉게 합니다. 아이가 유아용 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 부모도 같이 앉아 있거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간식을 주어도 됩니다. 변기에 앉았을 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약 1주일 동안 진행합니다.
3단계 기저귀를 벗기고 변기에 앉힙니다.
2주 차에는 기저귀를 벗긴 채 유아용 변기에 앉힙니다. 단 이때는 절대로 대변이나 소변을 보라고 재촉하는 등 배변을 위한 그 어떤 시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대소변을 보는 것은 서서히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낯섦의 공포나 자기 몸의 일부를 잃는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여야 합니다.
4단계 기저귀에 변을 보면 변기에 앉힙니다.
아이가 유아용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거기서 변을 보는 것에 관심을 보이면 아이가 기저귀에 변을 보았을 때 유아용 변기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변이 들어 있는 기저귀를 유아용 변기 안으로 떨어뜨립니다. 자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충격을 받는 아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변기에 용변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면 외출을 했을 때도 변기에서 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5단계 혼자서 변을 보도록 격려합니다.
드디어 아이는 혼자서 변을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유아용 변기를 아이의 방이나 놀이 장소로 옮기고 아랫도리를 벗겨놓은 뒤 아이가 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면 재빨리 변기에 앉히고 혼자 변을 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대변보는 훈련이 끝나면 남아의 경우에는 서서 소변보는 것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빠가 아들을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가 서너 번만 서서 소변보는 것을 보여주면 쉽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밤에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아이가 낮 동안 장이나 방광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밤에도 대소변을 가리는 것에 대하여 흥미를 보이면 부모는 초저녁에 아이를 깨워 아이로 하여금 대소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이가 대소변을 독립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아이의 준비 상태를 존중해주셔야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강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언어와 태도를 일관성 있게 해 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변학습을 재미있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주세요. 실수를 기회로 삼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실수는 학습의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충분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아이마다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