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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by 세랑맘 2024. 9. 3.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아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장난 삼아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벌이나 꾸중이 무서워서, 타인에게 불쾌한 일을 당하면 보복하기 위해서, 탐나는 물건을 손을 넣기 위해서, 친구를 돕기 위해서도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바로 드롱 날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은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발달상의 특징입니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아이는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꾸며서 말하는 상상력은 있어도 이후에 바로 들킬 것을 알 만큼 논리적이지는 못 합니다. 이때 부모가 혼을 내게 되면 아이들은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거짓말에 들켜서 혼이 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거짓말에 어른들이 올바르게 반응하지 않으면 오히려 잘못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린들이 말하는 그런 어려운 개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화내거나 벌을 준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는 일방적으로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에 대한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이끌어주어서 거짓말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 줍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시작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짓말한 아이들은 왜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것일까요? EBS <부모>라는 프로그램에서 6살 아이들 17명을 대상으로 거짓말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었습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에 대하여 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등 뒤에 동물인형을 두고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약속한 다음 실험자가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아이들은 실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실험자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끝가지 약속을 지킨 아이들은 3명뿐이었습니다. 실험의 방법은 뒤에 놓인 동물과는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려주고, 뒤에 어떤 인형이 놓여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생각한 대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정답을 말하는 아이들 가운데 뒤를 보았다고 솔직하게 말한 아이들은 2명, 정답을 말하였는데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거짓말한 아이들이 9명이었습니다. 뒤돌아보아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른 동물의 이름을 말한 아이들이 3명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뒤돌아본 것이 들통날까 봐 말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은 인지능력과 사고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뒤돌아보고 정답을 맞혔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거짓말에 대한 초보인지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발뺌하는 아이들은 한 단계 높은 인지 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뒤돌아본 사실을 숨기려 정답을 말하지 않는 아이들은 사고 능력이 한층 향상된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자기의 잘못을 감추려면 알아도 모르는 척, 자기 생각을 통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짓으로 말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인지 발달 과정에서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일임을 증명하려고 했다. 

 

위에 실험의 결과를 보고 느끼셨겠지만 유아들은 지능의 발달에 따라 거짓말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유아들은 상상과 현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에 의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어른들의 생각처럼 의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의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삐뚤어진 인지 능력 발달을 아는 순간 당황해서 적절한 지도 방법을 알지 못하면 적당히 혼내고 넘어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인성교육의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거짓말한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거짓말을 했는지, 어떻게 생각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세 들통날 뻔한 거짓말은 뇌가 성숙하고 발달하면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서 심하게 야단치거나, '거짓말하지 마라'라고 명령을 하거나, 대화도 없이 벌을 주게 되면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고, 다음 벌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가 거짓말을 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거짓말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거짓말하지 않도록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까요? 이때 부모는 아이가 '거짓말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거짓말이 잘못이라는 것에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규칙이 없으면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올바른 가르침은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시킵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규칙보다는 거짓말이 자신, 상대방, 다른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커다란 잘못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