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명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일어나. 세수해. 밥 먹어. 치워. 나갈 준비해.' 정신없이 바쁜 아침 시간, 모두 함께 나가기 위해서 짧은 시간에 준비를 마쳐야 하는 가장의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들입니다. 명령어는 지시도 짧고 대답도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명령을 듣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끝내 욕이나 협박으로 마무리되기도 하지요. 또한 고된 일과가 이어지면 몸도 마음도 지쳐 자상함과 친절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반복되는 질문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많은 질문과 반복되는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은 똑같은 상황만이 반복될 뿐입니다. 지시와 통제에 반응하는 생각할 필요가 없기에 아이들은 수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변경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먼저 아이를 대하는 언어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일상의 언어를 질문형으로 바꾸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 지시와 명령의 문장들일 껍니다. 아이에게 자주 사용하는 지시나 명령하는 것 중에 제일 많이 하는 4가지 문장을 적어본 뒤 질문형으로 변경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예들 들어, "우유 마셔라", "인사해야지.", "장난감 정리해.", "잠자러가." 이 4가지 명령인 문장을 질문형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우유 먹을까?", "안녕하십니까?", "장난감을 어떻게 해야할까?", "졸리면 어떻게 해야지?" 라고 변경해서 사용해보세요. 질문은 아이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아이들의 생각을 자극하려면 명령형이나 권유형의 언어가 아니라 질문형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생각을 이끄는 추가 질문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고민해봐야합니다. 질문으로 분위기를 변경하면 다른 일보다 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아이가 스스로하는 모습들이 보여질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해야 합니다. 부모가 잔소리하지 않고 아이들이 능동적이게 되려면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 입으로 말한 것은 실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인 배스 앨토퍼는 훌륭한 질문이라면 반드시 생각을 자극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문은 질문을 받은 사람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질문을 받으면 뇌가 답을 찾으려 활성화되고, 찾은 답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아이들은 반복되는 지시를 받으면 잔소리쯤으로 여기지만, 질문을 받으면 스스로 답을 찾고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들은 본인 입으로 말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서 아이의 입을 통해서 나온 답변은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명령형 언어에는 "예" 또는 "아니요"라고 대답을 요구하거나, "책 읽자.", "정리하자." 의 말은 행동부터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문장은 아이들의 생각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시키는 것을 따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예" 또는 "아니요" 로 대답할 수 없어야 좋은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의 장점은 짧은 시간이더라도 생각해야 대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복도에서 뛰지마. 걸어다녀야지. 그러다 넘어진다." 라는 말을 "복도에서 뛰면 어떻게 될까?"처럼 느낌표를 물음표로 변경합니다.
질문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들은 사고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고력은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확장 질문을 통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듣고 대답을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이 높아지는 겁니다.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명령형 언어는 생각의 문을 닫아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아이들의 행동과 습관을 바꿉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받으면 생각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습니다.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으면 긍정적인 행동의 변화를 보입니다. 행동의 변화는 좋은 습관을 갖게 하고 좋은 습관은 좋은 인격형성으로 이어집니다.
셋째,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시하고 따르는 습관에서 벗어나 질문하고 대답하는 언어 습관으로 바뀝니다. 어려서부터 지시와 명령을 듣고 자란 아이는 성인의 언어를 그대로 듣고 따라하며, 생각까지 배웁니다. 부모의 언어가 변하면 아이의 언어도 변합니다. 좋은 언어 습관은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초가 됩니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상대방과 서로 공감하게 됩니다. 질문할 때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질문은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남깁니다. 긍정적 질문은 올바른 생각을 이끌고, 긍정의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질문의 언어 습관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며 공감의 시작입니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