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이를 할 때 하면 안 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와 놀면서 지시와 통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거 그려봐.", "이거 해봐.", "어머 잘한다!", "그렇게 붓면 안 돼, 비행기로 만들어야지." 놀이는 본능과도 같아요. 능동적이고 자발적이야 합니다. 어른이 아는 대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았다고 해서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창의력과 두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은 지시적 교육입니다.
두 번째, 아이와 놀면서 조언과 충고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룡을 가지고 "으와앙~" 하면서 싸우듯이 놀고 있는데 아이에게 " 우리 공룡이랑 사이좋게 놀아볼까? 공룡친구 안녕~~~ 사이좋게 놀아야 해."라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투는 친절하게 했지만 이는 조언, 충고에 해당합니다. 촉력적으로 보인다는 건 부모의 기준일 뿐입니다. 놀이에서는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의 기준이 없어요. 놀이 안에서 많은 조언이나 충고는 재미를 줄어들게 할 수 있어요. 아이가 놀이 안에서 욕구를 충분히 분출하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놀이에서 잘 표출되어야 정신적으로 건강해집니다.
세 번째, 아이를 상대로 부당한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재미있어야 하는 게 놀이 목적의 1순위입니다. 일부러 져줄 필요는 없지만 아이에게 맞춰서 놀아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보드게임을 하는데 어른 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이기듯이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나하고 놀 때 규칙을 잘 지켜야 친구들하고 할 때도 잘 지킨다고 생각해서 규칙을 잘 지키는 것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규칙을 자꾸 바꾼다면 그 또한 그렇게 해서라도 이기고 싶은 아이의 욕구의 표출입니다. 올바른 예는 "규칙이 바뀌었네? 규칙이 바뀌어서 졌어."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 아이에게 너무 많은 장난감을 구매해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틀에 한 번 꼴로 새로운 것을 계속 주는 등 너무 많은 장난감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재미도 느끼지만 그 놀잇감을 가지고 마스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한 장난감을 반복적으로 가지고 놀면서 마스터하고 그다음을 변형하며 노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계속 새로운 장난감을 주면 하나에 몰입할 여유가 없어집니다. 아이가 장난감에 관심이 떨어져 보인다면 관심을 다시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아이와 놀아주려고 노력해 보고 그래도 관심을 안 보인다면 다른 장난감으로 바꿔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섯 번째, 아이와 놀면서 지나친 정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쉽게 실증을 느껴 이 장난감 저 장난감 다 만지면서 놀게 됩니다. 그래서 한 놀이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정리하고 놀아야지."라고 정리를 시킨다던지 부모가 대신해서 정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는 놀이의 시작과 끝에만 하면 됩니다. 어른이 생각하기엔 책, 실로폰, 장난감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이렇게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 장난감들로 굉장히 무궁무진하게 확장시켜 놀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