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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새 치료법 어디까지 왔나

by 도씨님 2025. 4. 26.

우울증은 뇌 기능과 신경전달물질, 생체리듬,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생물학적 원인과 연결됩니다. 앞선 글에서 소개한 생물학적 마커들이 우울증의 신체적 기반을 설명해 주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그 신호들을 어떻게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때 어떤 새로운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존 항우울제는 왜 한계가 있을까?

항우울제는 대부분 세로토닌(5-HT),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합니다. 이 약물들은 감정 회로의 활동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전체 환자의 약 1/3은 큰 호전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TRD)"이라고 하며, 기존 약물 외의 대안을 모색하게 됩니다.


신경과학 기반의 대안 치료법

1. 케타민 치료 – 빠른 작용, 새로운 기전

  • 기존 항우울제와 달리 글루탐산(NMDA 수용체) 경로에 작용
  • 효과 발현 속도: 수 시간~수일 내 빠르게 나타남
  • 정맥주사 또는 비강분무형 (Spravato®)으로 투여
  •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 효과가 입증됨

특히 자살 사고가 심한 환자에게 빠른 안정 효과를 보여 미국 FDA에서 치료제로 공식 승인된 상태입니다.


2.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 – 뇌를 ‘다시 켜는’ 치료

  •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주로 전전두엽)에 전기 자극
  • 뇌 기능 저하를 겪는 감정 조절 회로를 비침습적으로 재활성화
  •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약물 복용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

우리나라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표준 치료로 사용 중입니다.


3. 심리치료 + 생체리듬 치료 병행법

  • 인지행동치료(CBT)는 생물학적 회복과 병행 시 효과가 증가를 보인다. 
  • 최근에는 “수면 재구성치료”나 “시간 생물학 기반 개입”도 연구 중입니다. 
  • 낮잠 제한, 아침 햇빛 노출, 정해진 취침시간 유지 등을 합니다. 

약물로만 해결되지 않는 ‘깨어 있는 상태의 리듬’을 조절해 감정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는 접근법입니다.


주목받는 차세대 치료법: 사이코델릭 기반 치료

  • 실로시빈(psilocybin), MDMA, LSD 등은 특정 환경에서 감정 회로의 유연성을 일으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 한두 차례 투여만으로도 우울감, 죄책감, 자기 반추의 해소 경험 사례 다수 있었다. 
  • 아직 국내는 임상 초기, 미국과 유럽에서는 승인 단계에 있다. 

기존 항우울제가 해결하지 못한 “깊은 감정 회로의 고착”에 신경회로 재구성을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의 저하가 아닌, 복합적인 신경·생리학적 불균형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 또한 단일한 약물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뇌 자극, 신경전달계 회복, 생체리듬 조절,  인지 재구성, 심리적 경험의 재정립이라는 다층적 전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치료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 시리즈가 그 조합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참고 논문
Li, Z. et al. (2021). Major Depressive Disorder: Advances in Neuroscience Research and Translational Applications. Neuroscience Bulletin, 37(6), 863–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