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겪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가려움, 피부 건조, 염증 반응을 특징으로 하며, 소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수면 장애, 불안,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균이 생성하는 미세한 입자인 '세포 밖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이하 EV)'가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해당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EV의 작용 원리와 기대 효과에 대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되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고,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가려움, 발적, 피부의 각질화가 주된 증상이며, 반복적인 긁음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피부질환은 단순한 외부 자극뿐 아니라 면역 반응, 장내 미생물 구성, 신경 전달물질 등 다양한 생리학적 요소와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산균 EV란 무엇인가?
EV는 유산균 등 미생물이 분비하는 지름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소포입니다. 이 소포 안에는 단백질, 지질, RNA 등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거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연구진은 EV를 하나의 미세한 생체 신호 운반체로 간주하고, 이 소포가 피부 및 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실험 결과: EV의 아토피 개선 효과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모델을 유도하고, 유산균 EV를 경구 투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1. 피부 장벽 강화
EV를 투여한 그룹에서는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하였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향상되었습니다.
2. 가려움 및 염증 반응 억제
히스타민 농도가 감소하였으며,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가려움과 발적이 완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3. 정서적 안정 효과
EV를 투여받은 쥐는 불안 반응이 줄어들고, 세로토닌 수치가 증가하는 등 정서적 안정 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는 피부 상태와 정서가 신경면역계 차원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EV의 활용 가능성과 미래 전망
EV는 유산균 자체가 아닌, 그 유래 물질이라는 점에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표적 치료제로 개발하기에 유리한 장점을 갖습니다. 현재는 동물 실험 수준이지만, 추후 임상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됩니다.
- 아토피 피부염 예방 및 개선용 건강기능식품
- 경구 또는 국소용 피부 치료제
- 장-피부 축(gut-skin axis)을 기반으로 한 면역 조절 전략
결론 및 요약
-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 질환으로, 피부 장벽과 면역 시스템 이상이 주된 원인입니다.
- 유산균이 분비한 EV는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리활성 물질입니다.
- 향후 임상 검증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 또는 보조요법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정보
해당 연구는 2025년 3월 4일, 세계적인 생명과학 저널인 《Gut Microbes》에 게재될 예정이며,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