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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에도 질문 순서가 있다구요?

by 세랑맘 2024. 8. 9.

질문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려면 질문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는 어떤 사실이나 상황 파악을 위한 질문에 감정이 섞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 시 말하는 태도나 단어 사용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딱딱한 다 어를 사용하거나 공격적으로 질문하면 아이는 마음을 닫게 됩니다.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쁜 예)

아이 A가 반지를 유치원에 가져왔음. 그걸 B가 들고 있는 상황

"B야 그 반지 A 거야. 얼른 돌려줘.

" 나 반지 가방에 안 넣었어요."

" 그래 가방에 넣지 않고 손에 들고 있잖아. 빨리 돌려줘."

" 나 반지 가방에 안 넣었는데, 왜 그래요?"

 

좋은 예)

" B야, 혹시 책상 위에 있던 반지 보았니?"

"네"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여기 있어요."

" 왜 가지고 있었어?"

"저기 있길래 어떤 건지 보려고요."

"그거 A가 찾고 있는데, 돌려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질문할 때는 차근차근 묻고,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 반지 A 거야. 얼른 돌려줘."라는 말처럼 결과를 미리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아이 스스로 사실을 말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질문해야 합니다. 반지를 본 적이 있는지, 어디서 보았는지, 가지고 있다면 가져간 이유가 무엇인지, 돌려줄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순서대로 질문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어색한 분위기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관계 형성을 위해 안부를 묻고 마음을 여는 질문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였어?", "요즘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누구야? 왜 그 친구가 좋아?", "엄마하고 데이트할까?",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였어?", "어떤 상황에서 가장 행복해져?", "최근에 배운 것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건 뭐였어?", "어려웠던 일이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말해줄 수 있어?", "이번 주말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어?"입니다. 

 

둘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하기입니다. 일어난 사건에 대해 육하원칙에 따라 물어봐줍니다. "누구랑 있었던 일이니?", "언제부터 다투게 되었어?", "어디에서 이런 일이 생겼니?", "무엇을 하다가 이렇게 되었지?"."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라고 차근차근 질문을 하다 보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가 쉬워집니다. 어떤 이유로 사건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건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야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셋 번째, 상대방의 마음, 생각, 감정을 물어보는 질문을 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 그때 너의 마음은 어땠어?", "네 기분을 날씨로 말해 줄 수 있니?", "만약 친구가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래?", "어떤 느낌이 들었어?", "그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어?", "그 일이 네게 어떤 의미가 있었어?" 등의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콕 집어서 말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의 기분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어땠는지 스스로 답변하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기쁨, 슬픔, 분노 등 감정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감정들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야 내 생각을 정리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네 번째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과하거나,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부모, 아이와 아이, 아이와 선생님 등 사건과 관련된 관계와 감정을 서로 공유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때는 내 기분이 나빴어.", "네가 내 말을 무시해서 화가 났어." , "네가 그렇게 말해주어서 내 기분이 풀렸어.", "네가 욕을 해서 엄마가 속상해." 등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화로 서로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사건에서 중요한 단어를 마음속에 기억하고 단어의 정의를 새롭게 정리해 보는 단계입니다. 단어에 포함된 의미를 되새기고 바람직한 행동 기준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정리 단계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친구란 놀이동산 같다. 왜냐하면, 친구가 없으면 재미없기 때문이다." , "다툼이란 폭력이다. 왜냐하면,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 "숙제란 잔소리 같다. 왜냐하면 아는 것도 또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훈육 시 아이들과의 대화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 사이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바로 잡기 위해서 주입식인 아닌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가 잔소리하지 않고도 아이들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입으로 말한 것은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할 때는 친절한 태도와 대답하기 쉬운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자칫하며 아이들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이들이 혼날 일을 해서 마음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질문을 조심스럽게 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괜찮아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줄게.", "혼내려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라고 말해주어서 아이들이 대답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면 대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을 모두 잊을 수가 있습니다. 꽃을 따고 싶어지는 순간 낭떠러지라는 것을 잊는다거나, 도로 위로 굴러가는 장난감을 잡으려고 차가 달려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교육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이 왜 잘 못된 것인지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주입식으로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거나 만지면 안 돼.'라고 배워 앵무새처럼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대화를 통해 자세한 이유를 반복적으로 설명해 주어야 아이들은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질문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아이들의 감정은 행동으로 나타나기에 아이의 작은 행동이라도 자세히 관찰하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줍니다.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충분히 대화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 아니요', '됐어요.' , '몰라요.' ,라고 대답했다면 어떤 질문을 아이에게 했는지 돌아보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질문은 다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을 묻는 질문, 감정 상태를 물어보는 질문,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 등등이 있습니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